흑색전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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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토 슈트라서(Otto Strasser)가 '혁명적 민족사회주의 투쟁동맹(Fighting Community of Revolutionary National Socialists, Kampfgemeinschaft Revolutionärer Nationalsozialisten, KGRNS)'의 '흑색전선(Black Front, Schwarze Front)' 기획을 위해 1931년에 채택한 행동계획이다.


1931년 10월 2일, 오토 슈트라서의 추종자들이 '혁명적 민족사회주의 투쟁동맹(이하 KGRNS)'의 제2차 라이히 회의를 위해 오버프랑켄의 로엔슈타인 성에 모였다. KGRNS는 새로운 운동이었지만 당시에 이미 격동의 시기를 거친 뒤였다. 슈트라서는 1931년 3월에 일어났던 돌격대의 폭동(Stennes-putsch)에 손을 썼었고, 뒤이어 '자유군단(Freikorps)'의 지휘관 헤르만 에르하르트(Hermann Ehrhardt)와 꾸민 책략으로 인해 자기 조직 내부에 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그를 따르던 보다 급진적인 추종자들의 상당수가 피를 흘리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제2차 라이히 회의는 일종의 재결집이었고, 이념적 혼란을 틈타 KGRNS의 전술적 위치를 공식화하고, 장래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분명한 진로를 설정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회의의 결과 중 하나는 '흑색전선'의 개념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그것의 메니페스토를 발표한 것이었다. 흑색전선은 반자본주의, 반의회주의, 반공주의, 그리고 반히틀러주의 이상에서 정체성을 찾고 사명감을 공유하는 독일의 여러 '민족혁명 운동(national-revolutionary movements)'의 총조직으로서의 (물론 KGRNS가 주도하는) 정치적 연합이었다. 정치문화 평론지 <행동(Die Tat)>과 <저항(Widerstand)>의 대표들을 포함하여, '독일 민족사회주의 독립 전투운동(UNSKD)', '독일 민족과 전선전사의 연합인 베어울프단(Der Wehrwolfbund. Bund deutscher Männer und Frontkrieger)', '오버란트 군단(Bund Oberland)', 그리고 '라이히의 군단(Bundische Reichschaft)'이 흑색전선에 서명했다.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흑색전선이라는 이름 아래의 거의 모든 협력은, 신문 논설문의 투고 혹은 가끔 열리는 합동회의 이상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후술할 메니페스토의 본질은 조직의 핵심적인 이념적 지침으로 남아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KGRNS가 흑색전선이라는 이름을 전용하게 되고 말았다.



《흑색전선 선언》

로엔슈타인 성에서 열린 2 라이히 회의에서 선포된 '혁명적 민족사회주의 투쟁동맹' 행동 계획

1931 10 2 - 4.

엄청난 위기에 의해 자유주의(liberalism) 체제가 소멸하고 있다.

자유주의 경제체제인 자본주의는, 더 이상 독일 인민의 의식주를 보호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엄청난 수의 민중이 겪고 있는 끔찍한 고통과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실업, 그리고 농민들의 파멸로 인하여 증명된 사안이다.


자유주의 사회정치 질서인 부르주아 계급국가와 의회 민주주의는, 민족적 자유의 성취와 행사를 유일하게 가능하게 하는 방법인 독일 인민의 힘의 유기적 결합과 통일적 전개를 완수할 수 없게 됨으로써 내적 불안을 제거하고 외적 성과를 최대한으로 이룩하는 것을 실패하였다. 자유주의의 합리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문화 개념은, 독일인에게서 삶의 참된 의미에 대한 내면적 반성을 떼어내고, 대신에 공동체 전체를 필연적으로 자멸로 이끄는, 불안하고, 무의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를 낳았다.


*


자본주의 경제질서의 기본 법칙은 '사유재산의 신성함(sanctity of private property)'이며, 자본주의 경제정책의 기본 교리는 단일 금본위제로 완성되는 국제적 세계경제의 통합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이 기둥들이 건재하는 한, 독일이 현재 마주한 곤경은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의 계급체제와 의회민주주의의 본질은,돈의 힘을 바탕으로한 전 인민의 인위적 계층화이다. 100개의 계급 갈등 사례 중 97건은 직업(profession)과 천직(vocation)이 대립해야만 하는 선택적 체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계층화는, 모든 에너지를 외부에 집중함으로써 민족적 결속의 필연성을 보장해야만 하는 인민의 유기체 내부에서 끊임없이 고조되는 긴장을 만들어낸다.


이 지배적인 물질주의는, 인간의 정신과 그것의 발명품에 대한 기괴한 과대평과와 결합되어, 특히 기술적 측면에서 독일인의 삶을 점점 더 자연으로부터, 역사로부터, 운명으로부터, 신으로부터 단절되게 만들었으며, 독일인을 불안정하고, 근본이 없고, 무의미하게 방치하였다. 모든 국민적(völkish) 미덕이 해체되고, 독실함은 상실되었으며, 결국 삶 자체의 부정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결과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사실과 그것의 원인 및 결과를 고려하면서, 흑색전선은 다음을 촉구한다.


'총체적 혁명(total revolution)'


총채적 혁명은 작금의 경제, 국가, 문화 체제를 전복시키고, 민족 공동체를 기초로 하는 새로운 질서를 확립시킬 것이다. 이 질서는 민족의 자체적인 경제, 국가, 문화를 형성하며 일류의 질서(aristocracy)를 표출할 것이다.


이 혁명은 사회주의적(socialistic)이다. 즉, 토지, 천연자원,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의 신성함을 부정하며, 동방의 볼셰비즘과 정확히 마찬가지로 서구 자본주의에 적대적인 독일의 형태를 수반할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동시에 이 혁명은 국제적 경제체제로부터 인민의 경제가 해방되어 독일적이고 사회주의적으로 변모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 해방의 자명한 결과는 독일의 계획경제 내에서 운영되는 독자적인 통화이다. 이 계획경제의 목표는 독일 인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인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농업화, 인구의 재정착, 자체필요의 자급자족, 그리고 대외무역의 국가독점이 필요하다.


이 혁명은 민족주의적(nationalistic)이다. 즉, 내부적으로는 유기적인 협동조합 국가를 위해,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독일의 민족적 자유를 위해 투쟁한다. 내부 조직의 개편은 현재 독일을 노예로만들고 있는 베르사유와 '영 플랜(Young Plan)'의 사슬을 격렬하게 찢어버리는 해방전쟁의 전제조건이다. 독일이 민족적 자유를 얻는 경우에만, 다른 민족의 본성과 고결함에 대한 존중 위에 세워진 평화 속에서, 유럽과 세계의 민족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즉, 모두가 민족주의를 원칙으로 삼아야하며, 삶과 발전에 대한 모든 민족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해야만 한다. 이 유기적인 독일 국가의 내부 헌법은, 우리의 무미건조한 현행 의회주의 체제와 마찬가지로, 파시스트 권위주의 국가로부터의 '자유 지구(free estates)', 즉 기업의 '자치(self-government)'에 기초해야 한다. 이것이 대 독일 라이히를 향한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이다.


이 혁명은 국민적(völkish)이다. 즉, 국민적 삶의 근원과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혁명은 우리 국민의, 우리 독일인 삶의 숙명적 조건을 알고 긍정하며,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바라보고 존재의 진정한 의미인 '신의 의지(will of god)'를 충족시킨다. 기독교적 독단주의(ecclesiastical dogmatism)로부터의 자유로운독실함의 부활은 이 혁명의 필요한 만큼 기꺼이 확실성을 가진다. 이상적 세계관에 대한 독실함의 헌신은 그것이 가진 보수적 본성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하여 흑색전선은 독일 혁명을 예고한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사회주의이며(economically socialist),


정치적으로 민족주의적이며(politically nationalist),


문화적으로 국민적이다(culturally völkisch).


그래서 이 혁명은 보수 반동(conservative reaction)의 흑-백-적(black-white-red) 깃발이던, 자유주의 반동(liberal reaction)의 흑-적-금(black-red-gold) 깃발이던 상관 없이,체제의 앞잡이에 맞서(against the fronts of The System)가차없이 격렬하게 맞선다. 흑색전선은 이러한 반동 앞잡이들에 대한 공통된 반대 때문에, [1918년의] 자유주의 혁명 앞잡이들에 맞서'적색 전선(Rot Front,Red Front)'과의 일종의 동맹을 맺게될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체제가 타도되는 날, 이 동맹은 종지부를 찍어야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흑과 적 사이의 투쟁(struggle between Black and Red)이 독일의 미래 형태를 결정지을 것이다.


운명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세계대전의, 자유군단의, 그리고 전후의 혼란으로 목숨을 잃은수백만 명의 희생적인 죽음으로 각성하였다. 흑색전선은 이 싸움을 이끌고 승리할 것을 맹세한다.


독일의 생존을 위해!(so that Germany may live!)


독일 만세!(Heil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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